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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8 사고 -_- 3

사고 -_-

Posted 2007. 7. 8. 20:19, Filed under: Story

오늘 차끌고 동네 도서관 근처 골목길을 어슬렁 거리다 사고를 냈다.
아직 공사중인 도서관 근처인데다가 여기저기 주차가 많이 되어있는 도서관 특성상 시야가 많이 가려서
내가 신경을 좀 썼어야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좌회전을 하다가 배달가던 오토바이랑 그만 -_-;

다행히 나도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던 중이어서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정말 놀랐다.
그 아저씨가 그냥 자나갈 줄 알고 속도를 천천히 줄여서 돌려그랬는데 그 아저씨가 놀래서
내 앞에 멈추는 바람에 쾅;

쓰러지면서 팔목에 좀 까지고 다리랑 허벅지랑 쓸렸다고 하는데.
얼마나 놀랬던지;

아저씨랑 이야기를 하다가 사고났다가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택시를 타고 오셨다.
그러고는 20만원에 합의-
처음에 진짜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었지만 아빠가 그냥 합의 보자고 하셔서 합의서 쓰고 마무리됐다.
솔직히 많은 거 알지만 오토바이랑 사고나면 그쪽이 사람이 다치기 때문에어쩔 수 없다고 =_=
사고 난거치고 그 정도면 크게 많이 든거도 아니라고 하셔서 그냥.;

그런데 수원 올라와서 가만히 생각하니까 억울하다.
막 사고 났을 때는 굉장히 놀래고 사람이 다쳐서 그냥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나중에 합의금 20만원 요구했을 때도 쫌 짜증났고,
아빠 오셨을 때 내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거 처럼 막 그러는것도 억울..
오토바이도 멀쩡하더구만 수리해야겠다고 막 그러는것도 그렇고..
(오히려 많이 찌그러진 건 우리차 인데. 범퍼랑 번호판 다 찌그러지고 폭등도 깨지고)

좌회전하면서 안본거는 내 잘못이긴 하지만 난 속도도 줄였고 충분히 지나갈 수 있었던 거 같은데
내 앞에 딱 멈춰서서- 게다가 자기가 붕 날아서 떨어졌다고 그랬지만 그냥 옆으로 쓰러진거 다 안다 -_-

몸 다친게 안타까워서 내가 많이 사과했고.. 게다가 그 쪽에서도 사람 좋은척, 합의 해줄꺼처럼 그랬지만.
나중에 아빠 이야기 들어보니까 그쪽에서 우리가 보험처리 안할 정도로만 딱 요구한거라고.
(한 30만원까지는 보험처리 안하는게 더 낫다고 한다. 사고나면 보험료가 오르니까)
그래도 오토바이 사고치고 그 정도면 싸게 해결한거라고 액땜한 셈 치고 담부터 조심하라고 하신다.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다행이긴 하지만 맘이 안좋아..;;

담부턴 운전도 조심하고 사고 안나도록 해야겠다.
혹여나 사고 나더라도 너무 저자세로 나가진 말아야지 -_-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억울하다
웬지 돈 뜯긴거 같고 -_-
사람들이 참 못된거 같다. 만만하게 보이지 말아야겠다
---------

사고난 이야기 철희한테 했더니 "한 오만원 쥐어주고 오지. 많이 다친거 같지도 않구만" 이랬다.
그냥 좋은 경험한거라 생각하자.
아빠 말대로. 가끔씩은 작은 사고는 내야 긴장도 하고 조심도 한다고 -_-;;
이래저래 맘아프다 ;;; 돈도 아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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