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 젊은 구글러의 편지
Posted 2007. 7. 29. 22:48, Filed under: Story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Googler의 편지
몇 주 전부터 지하철 신문에 붙어있는 광고를 보고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
마침 이선임님께서 사셔서 읽고는 빌려주셨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라면 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법한 구글에 입사한 사람이라길래
누군가 싶어서 슬쩍 저자 소개를 봤더니 엄청 나다.
고대 사회학과 00학번
수많은 공모전 수상 경력과 인턴 경력
신문사의 대학생 기자,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남아공 등 해외 여행
한 구석탱이에 붙어 있는 사진에는 재홍이형이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ㅋ
(이 관상을 가진 사람이 엄청난 포스를 가지고 있나보다..친하게 지내야겠다 ;)
도대체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길래-_-
우리와 똑같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닌 듯했다.
그렇지만 그저 이력서에 한줄 적기위한 공모전 출품과 경력들이 아닌가 싶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책을 읽고 나서 느낀 건 의외로 "정말 대단하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물론 감탄이나 놀라움도 컸지만..
(나 스스로도 놀랍게도) 뭐야 이거.. 나도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_-;
글쓴이는 부유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태어난 수재가 아니었다.
우리도 겪을 수 있는 수많은 일을 똑같이 겪어왔고 똑같이 고민하고 힘들어 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다르게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행동했다.
그것이 옳은 방식이었든 그른 방식이었든 우리가 망설이고 하지 않던 많은 것들을 실제로 했다.
무엇보다도 열정적으로.
그냥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나도 알고 있고 그도 알고 있는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목표를 세우자
현재에 충실하게 시간관리를 잘하자.
좋은 습관을 가지자.
그렇지만 그는 행동했고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소심했고 그는 용감했다. 때로는 무모했다.
내가 무심코 지나친 것들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느꼈으며 자신의 꿈과 열정에 솔직했다.
무엇보다 행동했다.
미국 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을 때 맨큐와 촘스키에게 만나자고 메일을 보냈으며
면접관에게 10분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냐고 물었으며 내가 구글에서 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물었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면접에서 자신의 목표가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거라고 말했고,
자기가 떨어진 이유를 가르쳐달라고 메일을 보냈다.
무엇을 해도 제대로 했고, 열심히 했으며 많이 느끼고 배웠다.
잘못된 경우에도, 잘된 경우에도 항상 피드백을 가졌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배웠다.
그의 수많은 경력들이 결코 이력서를 채우기 위한 한줄이 아닌 열정이 행동으로 옮겨진 결과라는 걸
책을 읽고 나서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일들이 배움과 성과- 포상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면서 발전해 가는 것 같다.
그와 나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는 했고 나는 하지 않았다.
이 작은 차이가 모든 것을 다르게 만들지도 모른다.
움직이지 않는 열정은 죽은 열정일 뿐이다.
나도 할 수 있다 ^^
이 작은 차이는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나의 단점이었던 행동력 부족, 소심함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많은 배울 점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
계속해서 배우는 태도와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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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드는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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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후의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용기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진짜 우정이란 그 친구가 언제 나를 떠올려도 자랑스러울 수 있는 친구로 남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러분 주위에서는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의미 있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느끼고 깨달으며 변화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미래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나.. 글쎄요..
제가 그런 질문을 받을 만큼 열심히 산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세상을 열심히 살지 않아야 할 이유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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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열정과 행동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지만 어찌보면 노하우를 알려주는 방식(How to)으로 쓰여져있어 그의 열정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현혹되기 쉬운 책의 구조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좋은 책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