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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a computer guru
개성있는 프로그래머가 되는길(2)
저자 : 이만용(프로그램 세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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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특히 기술자인 경우 목표 말고도 목표를 달성하는데 사용하는 도구의 그 자체의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도구의 매력에 일정 정도 빠지는 일은 전혀 해롭지 않다. 도구를 이리저리 사용해 보면서 도구를 매우 정교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하나를 하나부터 열까지 정교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장점이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하나 잘 알고 있다고 해서 모든 일을 한 프로그래밍 언어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습성이다. 아무리 멋진 도구라 할 지라도 결국에는 도구이다.
새로운 언어를 열심히 배운다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많이 알수록 좋다. 새로운 언어 배우기에 인색하지 말라!
언어는 도구이며 이상도 아니고 이하도 아니다. 이 세상에 C나 C++ 이외에도 많은 언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각 언어마다 자기 전공이 확실하게 존재한다.
다목적이긴 하지만 시간이 적게 걸리는 언어가 있는 반면, 일부 목적에 사용되지만 그 용도 하나만큼은 확실히 빠르게 처리해주는 언어가 있다.
리눅스에서라면 여전히 C 언어의 인기가 높지만 Qt등의 훌륭한 툴킷이 나오면서 윈도우에서처럼 C++ 언어의 인기도 높아가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기본적으로 bash, tcsh 사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쉘 프로그래밍은 기본이다.
그 외에도 펄(Perl), Python(파이썬), Tcl/Tk 등 전세계적으로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는 언어들도 있다. 특히 펄(Perl)과 같은 언어는 실용성과 언어학적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언어라고 생각하며 리눅스 개발자라면 꼭 권장하고 싶다(필자는 요즘 펄이라는 도구의 매력에 빠져 있는 단계이다. 숙련되고 나면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관리/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쉘 사용법, 쉘 프로그래밍 언어(본쉘, C쉘 모두)
C 언어 & 유닉스 명령
C++ 언어
펄(Perl)
기타 Tcl/Tk, Python, Java
리눅스/유닉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라면 무조건적으로 쉘을 잘 사용해야 한다. 쉘 프로그래밍 언어를 C 언어 배우기와 병행하면 상당히 도움된다. 언어가 다양하다고는 하나 현대적인 언어의 구조적 뿌리가 되어 주는 언어가 C 언어이기 때문에 서로 매우 유사하고 한 언어를 잘 하면 다른 언어를 쉽게 익힐 수 있다.
쉘의 경우 본쉘(Bourne)과 C쉘의 양대 산맥이 있는데 경험상 두 가지에 대하여 모두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신 개인의 취향상 한 가지 쉘을 특별히 잘 할 필요는 있다. 리눅스에서라면 단연 본쉘 계열의 GNU bash이다.
C 언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C Programming Language”라는 C 저자의 책부터 시작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C 관련 책들이 있다. C 언어는 특히 유닉스와의 관련성이 밀접하므로 유닉스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책이라면 어떤 책이든 상관없다. 유닉스 == C, C == 유닉스이기 때문에 유닉스 명령을 잘 알면 C 언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고 C 언어를 잘하면 유닉스를 잘 다루게 된다.
유닉스 명령을 어느 정도(완전히는 아니고... 원래 불가능하다) 익힌 후, C 언어 공부를 시작하면 좋다. C 언어 공부와 유닉스 명령 공부는 무조건 병행한다.
C 언어의 경우에는 한 번 끝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므로 몇 십 번이고 반복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자(필자라면 다른 언어와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익히게 될 것 같다).
하지만 C 언어 지상주의로는 빠지지 않기 바란다. C 언어가 뿌리이기는 해도 더 좋은 언어들이 많으며 목표한 것을 빨리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을 도와준다.
그 다음은 C++이다. Java와 같은 언어에서 강력하게 지적하듯 C++ 언어는 C 언어보다 대형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윈도우 환경과 같은 이벤트 처리 방식의 시스템에서 생산성이 높지만 이에 비해 복잡성이 너무 크다. 개인적으로 Java 보다 덜 선호하는 언어이다.
그러나 피해갈 수 없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C++ 책을 작은 것 하나, 굵은 것 하나 구입해서 예제를 익혀가면서 어느 정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펄(Perl)을 익힌 지는 얼마 안되지만(필자는 리눅스에서만큼은 C 언어 도구 중독증의 전형적인 예였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이 존재한다 (There’s more than one way to do it)”는 모토를 갖는 펄은 실용성과 함께 도구 중독성을 갖고 있는 흥미로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Write Once Run Everywhere라는 환상적인 모토를 갖고 있는 Java보다 선호하는 언어가 있다면 단연 펄이다. 현실 세계의 불완전성 때문에 완벽한 WOWE는 불가능하다. 현실 세계의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에 펄도 복잡하다고 이야기하는 솔직함이 더욱 마음에 든다.
숙련자든 비숙련자든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펄 코드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펄 버전 5에서 OOP(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스타일의 모듈(Module)이 도입되면서 단순 관리용 스크립트가 아니라 C 언어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내는 다목적 언어로 발돋움하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 Java? >
등장과 함께 모든 언어를 평정할 듯 위세가 당당했던 Java는 자바 가상머신 JVM, 자바
프로세서와 관련된 성능 문제라는 악성 문제를 안고 있으며 요즘에는 Jini 등 Java 본
연의? 정보가전, 이동형 장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썬 스팍/솔라
리스 조합이 Java 프로세서/운영체계로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
< DataBase >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도 중요한 서버라고 하겠지만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누락시켰다. 앞으로 회사의 데이터베이스 인프라를 윈도우
NT 플랫폼으로만 국한시키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리눅스/유닉스에서 운영 가능한 데
이터베이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역시 특정 제품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데이터베이스 제품에 지배를 받아서야 되겠는
가? 두루두루 사용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배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리눅스에서 사용 가능한 경량급 데이터베이스 중 mSQL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MySQL(http://www.mysql.com) 또는 PostgreSQL(http://www.postgresql.org)를 고려해
보기 바란다.
리눅스 사용자라면 오라클, 인포믹스 중 하나, 그리고 MySQL, PostgresQL 중 하나 이
렇게 두 가지를 익혀두면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언어는 무조건 많이 익힐수록 좋다!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일어를 배우면 해가 될까?
영어, 일어, 불어, 독어 얼마든지 많이 알아두는 것이 좋다. 모든 언어는 배울 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여러 언어를 알아야 언어에 대한 비판도 가능하다.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요즘에는 다음 두 가지를 익혀야 한다.
SQL(Structured Query Language,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질의 언어)
PHP3(http://www.php.net)
인터넷을 비롯한 네트워크화가 진행되어 감에 따라 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이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 모든 자료는 데이터베이스화되기 시작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역시 SQL이라는 사실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오라클(Oracle), 인포믹스(Informix)와 같은 유명한 SQL 데이터베이스가 있으며, 리눅스에서는 mSQL, MySQL, PostgreSQL 등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픈 소스 공동체 사이에 잘 알려진 중소규모 SQL 데이터베이스도 있다.
SQL 데이터베이스에서 중요한 것은 SQL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디자인이다. 무조건 이것저것 자료 구조를 만들어 보고 실습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론적인 서적을 잘 소화하는 사람은 데이터베이스 이론 서적을 읽으면 좋다. 데이터베이스는 프로그래밍 분야 중에서 가장 이론적인 분야 중 하나이다.
PHP는 리눅스 등 오픈 소스 공동체에서 유명한 웹 서버 쪽 스크립트 언어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ASP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스크립트 언어의 본고장인 유닉스/리눅스에서 개발된 PHP는 ASP를 기능이나 다양성, 그리고 속도 모든 면에서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리눅스 서버이면서 동적인 페이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이라면 거의 모두 PHP 아니면 펄(Perl)을 사용하고 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은 “언어 자체는 절대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 언어 중심적으로 사고하면 특정 언어의 노예가 되고 만다. 프로그래머란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 프로그래밍에 앞선 조사와 분석이다.
Hello World를 여러 가지 언어로 나타낸다면? 이라는 질문에 몇 가지 언어의 예가 있다.
기타 언어들이 많지만 하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고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길 바란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지배되지 말고 프로그래밍 언어를 확실하게 지배하길 바란다.
무조건 많은 코드 애플릿을 작성한다
무조건 많은 소스 코드를 읽는다! 영어를 잘 하려면 무조건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고 영어로 말하는 것을 많이 듣고 영어로 말해야 한다. 그 밖의 방법은 없다. 우리가 한국어를 잘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매일매일 쉼 없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프로그래밍 “언어”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 경험일 것이다. 쓰지 않으면 잘 알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잊어 먹는다. 필자의 경우 C 언어야 정말 오랫동안 사용해 왔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기 때문에 잘 잊지 않지만 BASIC, FORTRAN, CLIPPER 등의 언어는 이미 잊은 지 오래이다. 잘 사용하지 않은 C쉘에 대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 이상은 기억하지 못한다. Java도 마찬가지다. Java를 배우기는 했으나 실전에서 응용하지 않기 때문에 Java를 배웠다는 기억만 있을 뿐이다.
애플릿(applet) 코드, 즉 매우 작은 크기의 코드를 작성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큰 욕심에는 커다란 노력이 드는 법. 작은 코드를 자주 작성하도록 하자. 이런 면에 있어 펄(Perl)과 같은 스크립트 언어는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그래서 펄을 열심히 다시 배우고 있다).
또는 최소한 남의 코드 읽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자. 가장 표준적인 남의 코드로는 유명 유닉스 프로그래밍 서적의 예제가 있다. 그 다음은 여러분이 관심 있는 영역의 오픈 소스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분석하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직접 코드를 짜보는 일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직접 코딩하는 일이 아닌 최선의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프로그래밍, 컴퓨터 이외의 것에 관심을 갖자
커널 해커, 컴파일러 설계자가 아닌 이상 응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원하는 사람은 프로그래밍, 컴퓨터가 아닌 완전히 다른 주제의 인생을 즐길 필요가 있다.
전혀 관계없는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본다. 영화를 보면서 우와~ 저런 이미지처리를 나도 해볼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이미 나와 있는 성과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바퀴를 다시 발명하는 일(reinvent the wheel)은 없도록 하자. GIMP나 POVRAY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분석에 들어간다. 기여할 바가 있으면 기여한다.
게임 프로젝트에서 스토리를 짜는 것은 전문적인 사람의 몫이긴 하지만 환타지(fantasy)류의 소설이나 기타 흥미로운 소설을 읽고 그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프로그래머라면 단순 게임 프로그래밍이 재미있을까?
프로그래밍 언어가 소프트웨어를 위한 도구이듯 결국 컴퓨터 소프트웨어도 결국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한 도구이다. 컴퓨터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있지만 이 세상에서 제일 쓸모 있는 것은 실생활을 위한 또는 환상을 채워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썰렁해 보여도 공장 자동화(FA)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은 매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시리얼 장치나 기타 다른 인터페이스 장치를 이용하여 어떤 기계 장치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는 그 나름의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진정한 해커(hacker, not cracker)가 되고 싶다
우선 해커와 크래커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해커는 나쁜 의도를 가진 녀석들 정도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리눅스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일 뿐이다.
Hacker is good, but cracker is bad.
유치한 의도로 남의 시스템을 침입하고 싶어하고 각 운영체계의 보안 버그 족보를 뒤지는 사람은 크래커라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사실 보잘 것 없다. 생쥐와 같은 얍삽이 능력을 가졌을 뿐이다.
보통 “리차드 스톨맨 씨를 이 시대 진정한 마지막 해커”라고 부를 때의 그 해커 개념을 생각해주기 바란다. 해커의 기본 자질이라면 유닉스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그래밍 언어라는 도구를 잘 다루고 그 내부에 대해서도 잘 아는 수준.
진정한 해커, 즐기는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대화, 협력하면서 코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바로 리눅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가 성장한 방식이다.
해커는 항상 온라인 상태여야 한다. 뉴스그룹(예를 들어 comp.os.lang류의 개발 언어 관련 뉴스 그룹)에 참여하거나 웹 페이지(예를 들어 국내의 경우라면 최준호(junker)씨의 홈페이지(http://www.kr.freebsd.org/~cjh/)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메일링 리스트를 만들어 사람들의 의견을 나누면서 개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의 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다.
특히 리눅스 세계에서는 현재 커널 이외에도 GNOME, KDE 등 능력 있는(어느 정도 여유도 있는) 젊은 고등학생/대학생 개발자를 항상 필요로 하고 있다.
물론 어느 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일한다는 것은 아무리 작은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상당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빵점이다.
프로그래밍을 포기할 때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밍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또는 프로그래밍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져 가기도 한다.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면 프로그래밍이 자기에게 별로 맞지 않는다는 자연스런 반증이다.
프로그래밍은 의무가 아니다.
그리고 의무여서도 안된다. 프로그래밍도 생계의 한 좋은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무엇인가를 갖추지 못하면 특히 “프로그래밍에 빠져” 있지 않으면 프로그래밍 의무는 창조력 없는 단순 노동이다. 재미없는 프로그램의 디버깅은 사람의 피를 말리기까지 한다. 여러분의 건강을 심각하게 고려하기 바란다.
잘 진행되지 않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프로그래밍은 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TV에서 보는 것처럼 손으로 한 번 탁 쳐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떤 프로젝트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없다면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원래부터 여러분의 현재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프로젝트이므로 잠시 접어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는 처음 생각과 달리 진행함에 따라 흥미를 잃은 경우이다.
끈기도 중요하지만 안되는 것을 되게 하려고 하거나 흥미롭지 않은 일을 밀어붙이려고 하지는 말자. 일단 접어두고 그 이유를 분명히 하자. 여러분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희망 사항은 원대할 지라도 아직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일을 찾아서 해내길 바란다.
꼭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느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공고하게 구축하는 것도 좋은 전략 중 하나이다.
원하면 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생각은 누구로부터의 강압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자유의지이다.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는 사람 자신은 확실한 자기 체험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직접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훌륭한 소프트웨어를 경험하던가 아니면 스타크래프트(Starcraft)와 같은 명작 오락을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라는 이 무형의 물건에 감동해야 한다.
원하기만 하면 누구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다. 특히 리눅스와 FreeBSD와 같은 오픈 소스 환경이라면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생각을 먹자마자 그 자리에서 즉시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수 있다. C/C++/쉘/Perl 등 모든 프로그래밍 도구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가?
이리저리 친구들에게 돌아다니면서 비주얼 C++/비주얼베이식 불법 복사본을 구할 필요가 없다. 사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환경은 일반 사용자라기보다는 “여러분처럼 프로그래밍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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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laziness), 성급함(impatience), 자기 과신(hub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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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 언어의 저자인 래리 월씨는 상당한 이야기꾼으로 유명하다. 성공적인(프로그래밍을 잘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3가지를 꼽고 있다.
1. 게으르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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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발명과 창조는 게으름에서 나오는 것일까? 일의 처리 과정을 조금 더 편하게 해보자는 생각이 없다면, 즉 좀더 게을러지고 싶지 않다면 “좋은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는다.
2. 성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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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 처리 결과가 여러분의 생각보다 늦게 나오면 이를 참을 수 없어야 한다! 왜 빨리 안 나오는 거야? 컴퓨터 세상에 관한 한 성인군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듯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과신(확신?)이 있어야 한다. 필요 이상의 겸손은 추진력을 주지 못한다. 여러분의 소스 코드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라. 만약 목표한 일을 어떤 식으로든 문제없이 해결했다면 소스 코드가 아마추어적인 수준이든 아니든 간에 없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치가 있다. 주저하지 말고 현재 배운 기술만 가지고 코딩을 시작하라. 실제로 코딩을 하지 않은 사람의 비판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 없다.
한 줄이라도 코딩하느냐 않느냐는 천지차이이다. 어떤 소프트웨어든 버전업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일정 시점에 가면 모든 것을 다시 디자인해야 할 때가 오고야 만다. 디자인이 2-3차례 변화되고 나면 그때에서야 안정적인 프로그램이 나온다.
여러분이 작성한 소스 코드는 지금 당장 생각으로는 자기 과신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여 보일 지 모르나 처음 소스 코드가 끝까지 남아있는 경우는 없다고 확신하라. 소프트웨어는 근본적으로 패치 레벨업과 버전업으로 진화하는 무형의 생물이다.
3. 기왕 하는 것 즐겁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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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다.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문제는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여러분이 갖추어야 할 것은 프로그램 디자인 능력, 기술, 무엇보다도 활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자신을 만족시키는 프로그램 코드를 만들어 보자. CPU 자원만 잡아먹을 뿐인 예쁘장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 마우스 화면을 따라 뛰어다니고 화면에서 낮잠을 자는 공양이 프로그램, 네코(Neko)를 아는가? 필자가 좋아하는 쓸모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GNOME 프로젝트의 패널(panel)에서 물방울만 뻐끔대는 완다(Wanda)라는 이름의 물고기 애플릿이다. 적어도 그 사람은 그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즐거워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필자와 같이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성공한 것 아닌가?
우선 여러분을 위한 코드를 만들자. 이 세상에는 여러분과 같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상당히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소프트웨어로 진화하기 마련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리눅스가 바로 그러한 전형적인 예이다.
그래픽 프로그래밍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링크
Qt 라이브러리 (http://www.troll.no)
gtk+ 라이브러리 (http://www.gtk.org)
KDE 프로젝트 (http://www.kde.org)
GNOME 프로젝트 (http://www.gnome.org)
리눅스에서의 그래픽 프로그래밍은 SVGA 프로그래밍과 X 윈도우 프로그래밍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현대적인 프로그래밍은 역시 X 윈도우 프로그래밍이다.
이미 리눅스 설치와 함께 X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으며 컴파일러인 gcc(또는 최신 egcs)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준비가 되어 있다.
우선은 간략하게 최하위 레벨의 프로그래밍 API인 Xlib 프로그래밍을 아주 짤막하게 마친다(자료가 많지는 않지만 구식 정보이기는 해도 나우누리나 KLDP에서 Xlib 프로그래밍에 대한 필자의 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기 바란다).
실제로 본격적인 X 윈도우 프로그래밍은 모티프(Motif), Qt, Gtk+ 등의 라이브러리를 이용하게 된다. 이 중 모티프는 비싼 비용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데다 최근에 나온 Qt, Gtk에 비해 고물에 가까울 정도로 구식이어서 피하길 권장한다.
Qt, Gtk를 사용하여 진행되고 있는 KDE, GNOME 프로젝트 결과물을 보고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 감을 잡아 보라. 어리고 젊은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KDE, GNOME과 같은 대형 공개 프로젝트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조급할 필요가 있다.
리눅스 시디를 구입하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일단 리눅스를 설치하고 본다 리눅스 설치 자체가 상당한 훈련일 것이다.리눅스 서적, 온라인 문서, 프로그래밍 서적을 구할 수 있는 대로 구해서 닥치는 대로 읽고 실험해본다.
마음껏 망쳐도 좋은 하드디스크 하나를 큰 맘 먹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리눅스를 만지다가 리눅스가 이상해지면 처음 2-3번은 편하게 지우고 다시 설치하면 그만이다. 리눅스가 망가지지 여러분이 망가지지는 않는다.
C 컴파일러인 gcc 사용법을 간단하게 익힌다.
KLDP 사이트 또는 나우누리 리눅스 동호회에 가보면 상당히 오래 전에 작성한 글이지만 필자가 작성한 gcc 안내서가 있을 것이다. 오래 되긴 했어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 아니면 여자 친구 또는 남자 친구와의 데이트를 한 번 줄이고(아프다고 거짓말하든 말든) 리눅스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책을 하나 큰 맘 먹고 구입한다.
얇은 C 책부터 굵은 책으로 전진하며 정복한다.
필자의 경험상 굵은 책부터 하면 사람의 집중력 수준상 일부 천재를 제외하고는 자연스럽게 흐지부지 포기하고 만다. 여러분이 프로그래밍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인간적인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얇은 책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좀더 굵은 책으로 전진한다. 그러면 책들이란 서로 비슷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책부터는 훨씬 빨리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세 번째, 네 번째도 마찬가지이다.
필자의 책꽂이에는 C 프로그래밍 책이 10권 정도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구입할 것이다. 또는 계속 프린팅할 것이다.
동시에 쉘과 펄(Perl)을 배워본다.
쉘, 특히 펄은 유닉스다운 멋을 지닌 언어이다. 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코드를 쉽게 보고 익힐 수 있는 문화가 잘 조성되어 있다.
무조건 컴파일 많이 하고 설치도 많이 해본다.
프레쉬 미트(http://freshmeat.net) 사이트에 가보면 리눅스와 기타 오픈 소스에 관련된 소프트웨어가 매일매일 발표된다. 그것을 가져다 컴파일하여 설치해본다.
여러분 마음에 드는 소프트웨어가 있을 것이다. 우선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라. 소스 크기 아직 크지 않을 때부터 참여하는 것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운좋게 버그를 발견했다면 패치를 만들어 저자에게 보내본다(안되는 영어라도 힘겹게 써본다. 몇 번 보내보면 매번 똑같은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을 여러분이 처음 시작할 필요는 없다. 여러분이 버그 보고나 패치를 통해 기여하면 그 소프트웨어는 여러분의 것이다.
소스를 많이 본다.
현실 세계의 프로그램 소스는 책에서 본 것보다 훨씬 지저분하고 체계적이지 않다. 왜냐? 현실 세계의 문제는 책에서보다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이다. 남의 소스를 읽다보면 주석(comment) 문제나 들여 쓰기 문제(indent)에 대하여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고 상대방의 악습을 통해 반사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행운을 빈다. 앞으로 여러분을 온라인에서 즐겁게 만날 수 있기 바란다.